아주 아주 캄캄한 방에 작은 불이 켜지면
나는 겁부터 덜컥 난다.
곧 꺼지지는 않을지
곧 사라지는 건 아닐지.
그렇게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가가다가
익숙해져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그 빛이 내게 말을 걸기도 하고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 빛이 내 손을 잡고
내 일부가 되고 싶어 할 때
나는 너무 두려워져서 도망을 친다.
그리고 다시 멀리서 바라본다.
그 빛은 나를 한참 응시하다가
서서히
조금씩
꺼진다
내 방은
다시
캄캄해진다.
나는 마음이 허전하고 빛이 그립지만
차라리 이게 편하다,
하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