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싫어하는 것 빼고 다 좋아해요."
그동안 취향에 대해 말할 때, 저는 주로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내 선택을 책임지는 것이 무서워서, 그리고 단 하나를 정하는 것이 어려워서였어요.
비겁하고 안전하게 사느라 정작 <좋아함>에는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좋아하는 것>을 용기있게 고르고 솔직하게 말해보려 해요.
그것들에 대해 언어를 고르고 골라 이야기하려구요.
"저는 달을 좋아해요. '월령 스무이레 경의 갈고리달'이요.
특히 밤바다 위 홀로 뜬 이의 한기, 창백함, 가느다람, 날카로움 같은 것이요."
-좋아함에 대한, 그것들을 말함談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