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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Aug 31. 2018

일기66






쭉 그렇게 살기를

더 좋은 사람이 되지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도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수면위로 떠올랐을 때


스스로의 잔인함에 놀라

허공에 손을 휘휘 저으며

차라리 희뿌옇게 흐려져

마음이 가려지기를 바랐다




그러니

내 축복 없이도 잘 살기를

나로 인해 나쁜 사람이 된

안쓰러운 사람아 안녕






서랍에만 넣어두려고 했던

과거의 일기를 꺼내놓기로 했다.

한참 가슴아플 녀석에게

잠시의 위로가 되기를.

상처받고 아파해도

매번 사랑앞에 용기있는 그녀가

나는 마냥 어여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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