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태어나 첫 10년은 엄마를
20살까지 다음 10년은 친구를
30살까지는 애인을
40살까지는 자기 자식을 가장 사랑한다고 한다.
큰 맥락으로, 꽤나 와닿는 말이다.
스케이트를 배우는 아이의 모습을
아이스링크 밖에서 바라본다.
아직 서툰 아이는 노상 넘어지고 휘청이다
눈동자를 바쁘게 굴려 엄마를 찾더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이 아이에게 사랑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오직 엄마만을 너무 사랑하지만
곧 친구를 더 좋아하고 믿을 나이가 될 것이다.
엄마는 모르니 신경 끄라며
게임 중에 방해 말고 나가라며
날 선 말들로 나를 아프게 할 테지.
그러니 네가 나를 지극히 사랑하는 지금
휴직하고 너를 온전히 돌보기로 한건
내 인생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
네 마음이 나의 품을 떠나가기 전에
너의 모습을 충분히 눈에 담고
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보련다.
다만 네 10년의 사랑이 끝날 때쯤에도
나는 너를 지극히 사랑할 텐데... 이를 어쩌나
지금도 생겨나는 세상의 많은 슬픔들 속에서도
나는 너의 작은 머리통만 품에 안으면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행복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