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낸 만큼 가까운
어땠냐고 물으면
다 잊고 지낸다고 한다
그런 시절이 있었나
까마득하다 말하곤 했다
그러나,
빼곡한 빌딩 숲 속
어느 건물 화단의
갓 다듬은 잔디 냄새나
근처 놀이터인지
아득히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를
불시에 마주치면
나는 어느새
이억만 리를 날아
그곳에 서 있다
올려다보면
끝없이 빠져드는
깊은 하늘이 있는 곳
공기 중으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의 커피 향이
참 잘 어울리는 곳
누우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
한 벽을 가득 채우던
침실의 창으로
쏟아지듯 들어오던 햇살
그래, 잊고 있었던
눈부시게 그리고
눈물 나게 아름다웠던
그 햇살을 향해 손을 뻗는다
돌아보지 않은 건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내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떠오르는 기억에
이렇게 심장이 사정없이
덜컹거리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