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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May 29. 2017

일기6_하루의 조각들

반짝반짝 빛나는



지리하게 흘러가는

하루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몇 번은 까르르 넘어가게

웃었던 것도 같다

반가운 마음에

지나가는 누군가를

덥석 잡았던 것 같기도 하다

불만에 입을 삐죽 대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에 손뼉 치며

동의한 것 같기도 하다


돌아서면 흐릿한

조각들이 모여 하루가 된다

이유조차 생각나지 않는

사소한 순간들은

내가 기억하지 못해도

각자의 색깔로 빛나고 있다


나의 하루가

어제와 다른 이유이자

지루하다 느끼는 일상이라도

하루하루를 열심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무관심 속에서도

나를 위해 빛나는

하루의 조각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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