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있는 그런
안녕, 잘 지냈어?
우리 십 년 만인가
마주 앉은 이의 눈앞에
십 년의 세월을
한달음에 거슬러 오른
어린 내가 있다
모르는 것이 많았고
미래를 생각하면
한없이 불안했을지라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언제나 어릴 줄 알았던 내가
그래, 요즘
뭐 하고 지내
그때는, 지금 내가
어떤 모습일 거라
생각했을까
피곤한 월요일에
여름휴가만 기다리는
평범한 회사원도
행복하다 생각해줄까
잘 살고 있네
종종 보자
볼 때마다 되새기겠지
특별한 나는
되지 못했음을
그런 나를 지나
지금의 내가 되었듯
이런 나를 지나서 될
또 어떤 모습을 향해
지금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