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랑
파란색을 좋아한다
파란색 중에서도
맑고 진한 파랑을
좋아하다 못해 오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랑이다
누가 봐도 저 사람
파랑을 좋아하는구나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도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구태여 해석하지 않아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저 멀리서 보아도
의심의 여지없이 뚜렷하면
얼마나 좋을까
빨강을 가장한 파랑도
초록에 가까운 노랑도
보라와 비슷한 주황도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디자이너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