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로마를 누리는 향기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아직 갈길이 먼 초심자 아로마테라피스트 꿈나무이지만. 아로마를 주제로 용기를 내어 몇 가지 써내려가 보려고 한다. 예전부터 막연하게 무언가를 쓰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리즈로 연속성을 가지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써볼만한 카테고리를 이제야 찾은 것 같다. 아무도 안본다 숙제 검사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힘빼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쓰게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 감염 이후에 가장 흔한 증상들 중 하나는 애처롭게도 “후각상실”이다.
후각을 상실한 이가 과연 코로나 감염자 뿐이려던가. 학업 야근 육아 생존에 가까운 일상에 찌들어 마음에 여유는 없고, 봄이 되어도 프리지아 꽃 향기 한 번 맡으며 행복을 누리기가 어렵다. 반복되는 일상이 때로는 권태롭고 고루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이때 향은 우리에게 후각이라는 감각과 뇌를 다시 연결하고 사라진 아니 무뎌진 신경을 회복시킨다 다시 내가 살아있음을 기억 시켜 준다. 향테리어다. 힐링향이다. 공간으로 향을 채우고 디자인하는 것은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단순한 요즘 트렌드가 아니다.
“향을 만드는 것은 심포니(교향굑)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간단한 선율로 시작됐어요.
미들 노트는 향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깊이와 풍부함으로..... 이상하게 들린다는 걸 알아요. 근데 사실이에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이것은 달콤함과 균형을 잡아야해요. 바로 그것이 향수를 복잡 미묘하게 만드는 것이죠.
creating a scent is like writing a symphony. we started with a simple melody.
the middle note are considered the heart of the fragrance. and for some depth and richeness. I know that sounds crazy. but it’s true. like in life... one has to balance the sweet with.... that’s what make perfume. (파리의 에밀리에 시리즈 4-2 발췌)
실로 삶에서 이 ‘향’이 라는 것이 거론되고 접촉되는 부분은 실로 방대한데. 매일 아침 출근길에 뿌리는 습관적인 향수일수 도 있고, 데이트하는날 기분내기 위한 색다른 향기를 찾을 때도 있 다 악취나는 냄새를 지우고 덮기 위함일 때도 있고, 무향의 어느 사물과 공간에 어떤 특별한 향을 채우고 입히기 위함일때도 있다. 같은 데이트라 하더라도 남녀의 입장이 다른 향을 찾는 방법이 다르기도 할텐데 남자의 경우, 담 배를 피고나서 데이트를 하러 갈때, 죄지은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일때도...... 화장실의 악취를 지우기 위함일 때도. 소개팅하는 날 매력적으로 나만의 옷처럼 옷보다 센스있는 나만의 캐릭터를 남기고 싶을때이기도 하고. 일상이 무미건조할 때도 있고, 소소한 리프레시를 원할때도. 스트레스 가득해서 향기에 취하고 싶은 날이기도 하고 여러가지이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화향백리라는 것에 꽂혀서 향기녀라고 불러달라고 하고다녔다
학창시절 향기녀 닉네임을 가진 나에게 친구 써준 캘리그라피 액자
아로마가 주는 의미는 식물 에너지 생명력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향"으로만 놓고봐도 너무 좋다.
일단 닉네임 aka. 향기녀로써 ‘향’이 라는 것이 더욱 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향은 “즉각적" 이다. 나같이 승질이 급한 사람은. 술도 맥주 보다는 소주나 데낄라같은 독주 마시기를 좋아하는데. 맡는 그 순간, 바로 즉각적으로 힐링, 치유가 되고 스트레스 아웃이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사회에서 에센센셜 오일로 즉각적으로 힐링 필요한 순간이 많다는 것은 한편으론 서글프기도 하지만. 향에 매료되고 치유되는 순간. 그 순간 1초다. 밖에 나가기도 무서운 무료해진 코로나 시국에 후각을 통해서 안정감과 힐링은 물론 여느때에는 뇌에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향으으로 어떤 순간이나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기억하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에 트리거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것 처럼. 그렇게 향은 즉각적이다.
두번째, 일단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향은 “휘발성”을 가지고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휘발이 되는 “한시성”이 나를 이상하게도 사로잡는다. 신기루 처럼 사라지는 어떤 마법 또는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옷. 향만으로도 그 사람의 그간의 축적된 데이터와 그 사람의 취향, 그리고 경제력 까지도 추측이 가능하다. 향수가 생활용 품이기보다는 사치제에 포함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향은 “입체적”이다. 단편적으로 하나만 표피적이고 피상적이지 않고 깊고 신비롭다 내가 모르는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것만 같다. 재미나고 신비로운 스토리로 가득차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요소 요소들이 켜켜이 쌓여 그곳에서 조화와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 과연 흐르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향의 레이어가 참 깊다.
우리네 삶에서 향을 가지는 용품은 사실 너무나도 많다. 향수는 물론이거니와 집에서 쓰는 디퓨저, 옷장탈취제, 화장실 방향제, 섬유 유연제, 몸과 살에 닿는 많은 것들은 모두 각자의 종류와 사연과 이유가 담긴 그만의 고유한 ‘향 '이 존재한다. 오늘 집에 돌아가 내 삶의 저변을 잠식하고 있는 향기의 종류에 대해서 그 원료만 나열해보더라도 나만의 향기 취향을 알 수 있게된다 내가 파우더리한 향을 좋아하는지.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인지 플로럴 계열인 지. 우디하고 시원한 숲향기를 좋아하는지. 가죽향의 묵직하면서도 든든한 향을 좋아하는지.
향이라는 것은 때론 공간을 채우는 멋진 오브제가 되기도 하고, 향이라는 것은 때론 무미건조한 사람에게 캐릭터 를 입히는 근사한 옷이 되어주기도 한다. 향은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그 공간을 디자인 해준다
사실 향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같다. 그리고 그 세계로 들어가면 미들, 탑, 베이스 각자의 역할을 해주며 풍부한 밸런스를 갖춘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아주 오묘하다.
Карина Каржавина 님의 사진[출처: pexels]
매일이 무미건조할때 힐링이 필요할때 사람들이 술 담배 음악 말고도 당신을 치유하고 위로해줄 또 다른 “향”이라 는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이 ‘향’이라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누리고 향유하였으면 좋겠다. 나아가 흔향 향 말고 남들이 좋아하는 향 말고. 유행하는 향 말고.
내가 좋아하는 향은 무엇인지. 나에게 어울리는 향은 무엇인지. 무엇인지 알도록 더 많이 마주하고 경험하고 부딪혀 볼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 한번뿐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으로 공주병으로 살 것. 그리고 꼭 어울리는 나만의 향을 발견할 것. 그리고 그 향으로 한뼘 더 풍요롭게 살아갈 것 그리고 어렵게 찾은 나만의 향을 또 잃지 않을 것. 그 향을 또 나누며 살아갈 것
그리고 문득 내게 물어본다.
내가 좋아하는 향 말고 그럼,
Keith Lobo님의 사진 [출처:pexels]
덧, 좋아요와 구독! 댓글! 공유는
글쓰는이의 맛을 살려주고 어깨춤을 추게합니다 : )
알람 기능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