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로 빚는 하루를 보내는 당신에게 박수
기획자들이 모인 퇴근 후 금요일의 커피숍. 일과 결혼. 가구와 지구. 가계부와 시집을 오가는 여러 방대하고 잡다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유명 광고제에서는 촬영 콘티 뽑아주는 기계가 나왔다는 둥. 앞으로 기획자고 크리에이터들이고 기계가 어느 일부를 대체하는 세상이 올거라는 둥. 앞으로 더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겠다는 푸념과 공감을 블라블라 늘어놓던중.
승진을 앞둔 언니에게 회사 임원분은 질문을 툭하고 던지셨다고 했다.
"기획자로서 너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해?"
"성실함이요."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해?"
"기획력이 될 수도 실행력이 될 수도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성실함이 제 강점 맞아요"
멋있었다. 그만그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튀기 바쁘고. 튀어 나오기 바쁘고. 드러내기 바쁜. 임팩트와 이펙트를 매일같이 소비해야만 하는 기획자들 중에서. 제 강점은 [성실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강점이 될 수 있는 성실함의 강도는 대체 어떤 성실함일까.
기획력이 좋다고 잘난척하기는 부족해서 실력이 모자라서 둘러대는 그냥하는 말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전략적이고 논리적이고 거기에서 또 다른 날선 뾰족함을 찾아내고야 마는 사람이었으니까. 한 번 더 참으로 대단히 심히 겸손하게 느껴졌고, 그 마음이 그 태도가 참으로 내게 와 닿았다.
성실하다. 라는 말은 말그대로 사전적의미를 보아도 "정성스럽고 참되다" 라는 뜻이다. 시니어가 되어가는 그 과정에서도 능력보다는 어떤 태도의 중요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그런 과정이 지금의 그녀라는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녀가 말한 그 성실함은 되려 "성실하니까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느껴졌다. 성실하다는 것이 결국 어떤 원하는 결과를 지금 당장 눈앞에 뿅! 하고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것이 쌓이고 또 쌓여서 결국에는 어떤 일이든지 무엇이든지 되니까. “성실하니까. 저는 할 수 있어요. 뭐든 해낼 수 있어요." 로 들렸다. "저는 성실하니깐. 성실하게. 집요하게. 포기 하지 않고. 정성스럽게. 해볼게요. 믿어보실래요"
"네! 믿어요. 당신의 그 성실함"
천재가 매일같이 튀어나오는 요즘 시대. 있어 보이는 사진 한장으로 몇 천만원을 쉽게 버는 요즘 시대에서는. 열심히 사는 것은 참으로 멋이 없어 보인다. 당연히 성실하다고 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성실하고 우직한 소같은 사람이 더 멋있고 대단해 보인다. 머리쓰지 않고 꾀부리지 않고 담담히 묵묵히 해내가는 그 성실함. 정성스러운 태도. 그리고 그 대화중에 언젠가 책에서 봤던 그 구절이 이 언니를 보고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반복은 겸손이다.
반복은 겸손이다. 성실이 밥먹여 준다. 성실함은 재능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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