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 다는 것은
나이가 든 다는 것은. 나 사춘기인가. 문득 나는 불혹이라는 마흔에는 더 나아가 지천명이라는 오십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늙은 얼굴 어플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주름지고 살빠진 얼굴 나이테 말고.
수년뒤 내가 정말 불혹이 되면 불혹에는 정말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지천명에는 정말로 하늘의 명을 깨닫을 수 있을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무얼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무엇을 하느냐도 궁금하지만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하다.
흰머리가 많이나는 까닭에 이주에 한번씩 염색을 하고. 긴 머리는 어울리지 않아 짧은 단발을 하고 있겠지. (아줌마 펌은 기필코 단연코 무슨일이 있어도 안해야지) 눈가에 주름진 눈주름살도 신경 쓰이지 않고 무뎌지겠지. 엄마가 더 늙었네 하며 늙은 애미와 같이 늙어가겠지.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너무나도 닮고 싶고 또 죽도록 닮기 싫은 주변의 몇몇 선배님들도 생각이 난다. 어쩔 수 없는 어른으로 늙지는 말아야지.
나는 신사임당 처럼 인자한 미소로 매난국죽 그리며 차 마시고 부지런하고 따뜻한 현모양처로 곱게 늙고싶다. 먹고 살기 바빠 시간 없다며 아둥바둥하기 보다는 주변을 살피고 또 돌보는 여유와 지혜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잘된 주변사람들 보며 시샘하거나 사돈이 땅을 사도 배아파하지 않고? 꽃다발을 보내며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대인배이자 으른이고 싶다.
50살의 나에게. 잘먹고 잘살고 매순간 행복하고 또 감사하기를.(현실은 격하게 아둥바둥하는 미생. 오늘도 내일도 파이팅!) 비오는 일요일 밤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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