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내 거친 생각과 또 내 거친 숨소리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오늘 수련을 마치며 나는 시원~~~~~ 하다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맘대로 겨누어지지않는 몸둥아리를 아둥바둥거리며 수련할때도 나는 참으로 괜찮은데. 그에 반해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은 몹시나 나를 측은? 기특? 해 하시는 위로의 눈빛을 받을때가 종종있다. (그럴때면 애를써도 시험보면 점수 안나오는 학생처럼 민망해진다.)
그런데도
너무 애쓰지 말라며
뭘해도 다 맞는거라며
다칠려고 요가하는건 아니라며
응원해 주신다
몸이 되려 무리를 반복해서 과신전이 되지 않도록 혹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만큼에서 10프로만 덜 하라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한다. 프로는 너무 모자라지도 너무 넘치치도 않게 100프로를 딱 조율해서 컨트롤해서 그만큼만 한다는데. 우리쌤의 내공은 10프로 덜 하라고 하신다. 내 몸은 소중하니깐. 오래오래 120살까지 함께해야니까.
수련을 하다보면 마음이 아파 명상을 시작하며 요가를 하게된 사람도 있고.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혹은 몸을 탐닉하는 것이 좋은 댄서도 있고. 오늘은 무려 존재 자체가 곡예인 서커스를 하시는 분도 만났다
나는 어떤이유로 요가를 하는가. 우연히 배운 요가는 예쁜말들 예쁜옷들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려깊고 지혜로운 선생님들을 많이 만난 행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요가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당췌 그 깊이가 가늠조차 되지않는 바다같은 점이 좋았다. 내가 모르는 무궁무진한 깊은 세계. 요가의 심해. 아마도 평생을 걸쳐서라도 해보고 싶은 그런 세계.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깊어져보고싶다는 생각이 나를
이끌었다
깊이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없지만
얕은 삶에서는 두려움이 있죠
- 아나이스 닌
눈물이 강이되고
폭포가 되고 강이되고
바다가 되듯이
점진적으로 점층적으로 레이어가 쌓이다보면
어떤 바다가 되겠지
제 몸뚱이는 굴러도 괜찮습니다. 선생님 불안한 눈빛은 거두어주옵소서. 오늘도 거친 숨소리. 한 번 더 내뱉어 봅니다. 안정감을 갖고싶다 나도 언젠가는. 나 스스로도 나를 보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나를 보고있는 그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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