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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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라톤 10km를 뛰어냈더니 종아리에 튼실한 알이 박혀 나가지를 않는다. 찌뿌둥한 몸둥이. 무거워 돌이 된 몸뚱이를 이끌고 회사 앞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기존에 받았던 아로마테라피나 타이 마사지와는 좀 다른 동양적인 수기요법이라는 학명을 가진 마사지였다.
일단, 나를 전담하는 상담사님은 전신 마사지에 앞서서 최근 몸을 쓰면서 무리를 했다거나 힘을 썼던 이야기. 오늘의 컨디션. 어디 어디 아픈지 마치 환자가 진찰을 하듯 물었다. 질문과 답을 오가기를 반복. 몸이 아픈 많은 분들이 방문을 하시는데 다들 "병원보다 낫다~"는 말과 함께 또 오겠다는 말씀을 하신다며 자기 자랑을 하셨다. 속으로는 대체 마사지는 마사지가 아니던가. 왜 이렇게 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본인 자화자찬을 하는가 궁금하던 터.
[출처: pexels - Nothing Ahead님의 사진]
상담사님의 손아귀의 힘이 닿자 마자 이내 깨달았다. 아 이런게 정말 금손이구나. 이유가 정말로 있었구나.
다른 마사지를 받고나면 어찌된 영문인지 마사지를 받을 때는 순간적으로 몸이 시원한것 같다가도 이내 몸이 축 늘어지고 기 빨린 느낌이 들었는데, 이날은 어째 막혔던 부위 부위가 전부 시원하게 야무지게 풀린 느낌이 들었다. 내 몸에서 어떤 부분이 정확하게 막혀 있는지를 진맥하고 그 곳을 기가막히게 뚫는 그 작업. 바로 마사지. 마사지가 다 끝나갈 무렵 눈이 맑아지고 개운하고 몸이 가벼워졌다.
전신수기마사지 60분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상담사님은 연신 내 몸을 칭찬했다.
상담사: "막힌데가 없고 건강해요 몸이. 보통 아픈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건강하니까 조금만해도 금방 풀리네."
나: "그래요?" 웃음 ㅎㅎ 잘해주셔서 그렇죠 뭐. 너무 시원해요. 감사해요"
상담사: "아가씨가 맑아서 그래요. 생각이. 생각이 꼬깃꼬깃하면 몸도 꼬낏 꼬깃한 법이거든. 몸이랑 마음은 하나라서. 어쩔수 없어요"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있다는 동시성을 가진 것에 대해에서는 반박할 여지가 없는데. 몸에 대한 상담사님의 해석이 참 재미있었다. 그럼 반대로 꼬깃꼬깃한 몸을 필려고 노력하다보면 꼬깃한 마음도 생각까지도 평평하게 펼 수 있으려나? 무튼 마사지가 병원보다 낫다. 몸 또 꼬깃꼬깃해지면 또 찾아뵐게요 어르신. 빳빳하게 제 몸 다시 다려 주실거죠? 생각이 꼬깃꼬깃한 사람은 몸도 꼬깃꼬깃하다. 생각이 바른 사람은 몸도 바르다. 몸과 마음은 하나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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