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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기녀 Jan 13. 2024

날씬해야만 레깅스를 입나요?

바비인형처럼 생긴 사람은 없어요

애슬레저 브랜드에서 마케터로 일하다보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혹은 요가 선생님들 외에도 일반인들에게 제품 협찬을 할때가 왕왕있다. 그런분들 중에서는 정말 매일 같이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번씩 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 생활 자체가 운동이 신 분들도) 여행을 좋아하는 분. 패션을 좋아하는 분.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 춤을 좋아하시는 분. 식물을 좋아시는 분. 차를 좋아하시는 분. 아로마테라피를 좋아하시는 분.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모두가 운동 인플루언서 인 것도 아니고, 직업적으로 모델도 아닌데 가끔 돌아오는 대답을 들으면 마음이 헛헛하고 한구석이 서글프다.


"제가 몸매가 좋지가 않아서요.

 예쁜 핏이 나올가요?

업로드하기는 민망하고 쑥쓰럽네요."


"제가 입고 올려도 괜찮을가요...? 부담이되네요"


실제로 브랜드 제품을 협찬을 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운동과 패션에 핏한 브랜드 모델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브랜드가 가진 제품력을 제품을 통해 체험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는 것외에도 입어보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것이 옷인데. 제품의 소재나 착용감, 핏을 체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개를 하는 것임에도 본인의 몸매가 모델 같지 않다는 이유로 부담을 느낀다.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이 반영된 배려섞인 이야기 이지만 우리 브랜드 옷을 입을 때는 꼭  복근이 잡힌 몸매여야한다고 이야기 한적은 없었다.


단지, 예쁜 디자인 때문에 가기싫은 운동도 가고 싶은 운동할 맛이 나는 운동복. 한번 갈 운동을 두번 더 가게해주는 헬스트레이너이자 부드러운 착용감 때문에 자꾸 손이가는 친구같은 브랜드이고 싶었다.


어떤 아쉬움과 의문 그리고 고민의 폴더가 두둥실하던 와중,  살면서 책이나 영화 혹은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가려웠던 부분이 정리가 될때가 있는데. 프랑스 출장가는 14시간의 비행중에 만난 뜻밖의 영화 바비. 아름다운 바비 인형들이 나와서 눈호강 하는 영화인줄 알고 클릭했는데 감동적인 영화다.  


바비인형 들끼리 살아내는 완벽한 가상의 월드에서 현실의 세상을 만나게되어 겪게되는 변화의 과정과 그를 통한 성장을 다룬다. (이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가 듬뿍 담겨있다. 영화내용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스크롤을 내리지 않기를 권장한다)

사진출처 @영화 Barbie




바비 인형처럼

생긴 사람은 없어요

바비 인형처럼 생긴 사람은 없어요. 바비인형을 만든 창시자가 바비에게 직접 말하는 대목.



바비 인형처럼

생길 필요도 없어요

날씬해야만이 바비로써 살아갈 수 있는 바비의 인생. 그녀는 바비이기에 바비라서 언제나 늘 날씬하고 완벽해야한다. 우리가 살면서 배 나오고 주름진 바비인형을 본적이 있던가? 완벽한 공주로 살기를 반복해야만 하는 그 매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에게도 너에게도 랜선을 타고 모르는 누군가에도 바비인형과 같은 완벽한 몸매를 강요하지 말자. 통통하게 나온 배는 죄가 없고, 날씬해야만 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레깅스는 날씬한 사람들만 입을 수 있는 소유물도 전유물도 아니고. 운동에 도움이 되는 착장일 뿐이다. 바비 인형이 아니라도 이미 우리는 충분히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운동을 하러가기위해 레깅스를 집어든 그 행위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이 글은 아마도 배가 나와도 주위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레깅스를 열심히 입는 나에게 보내는 응원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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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사진출처: Anna Shvets님의 사진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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