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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은주 Nov 12. 2021

2박3일 두통 지옥

추울 땐 따듯하게!!

지난 2박3일 동안 매우 아팠다. 병원에 가서 진찰해 본 결과 약한 장염이었다. 소화불량으로 장내 배출이 수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동반된 것은 극심한 두통!


두통을 자주 겪는다. 20대 때는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자면 딱 괜찮아졌는데 40을 앞둔 지금은 진통제 약발을 받지 못한다.


타이레놀 두 알은 먹어야 진정이 되는데 운이 나쁠 땐 그것조차 들지 않는다. 그럴 땐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고 한 숨 자야 한다. 


병원 진통제에는 위 보호제가 함께 있다. 진통제가 세서 그런걸까? 위 보호제가 소화를 도와서 그런걸까? 이런거 따질 새가 없다. 두통 때문에 몸이 너무너무 힘들거든!!!! 정말 두통만 사라지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통이 올 때마다 병원 처방약을 꿀꺽 삼켰다.


진통제와 병원 처방약이 똑 떨어진 어느 날, 또 두통이 왔다.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해서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먹지도 않고 병원 처방 진통제를 먹고 잠만 자는 데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은 왜이렇게 힘이 없는지... 끙끙 거리다가 다음 날 다시 병원에 가니 따로 처방된 진통제는 두 알 먹어도 된다고 했다. 아..... 이런.....


첫 날 오후에 시작한 두통은 셋 째날 오전에 수그러들었다. 살았다. 움직일만 했다. 눈이 트였다. 그리고 보이는건 엉망진창 우리집과 해야할 일들...


계획을 세워도 소용없다. 급한 일 부터 줄세워놓고 처리해야 했다.


김남매 뒷바라지를 위해 20분 거리 도서관과 트레이더스를 가야 했다. 두통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되서 기운이 없었기에 살살 운전해서 다녀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빨래를 돌리고 놀이터 가고 큰 아이 병원가고!!!!


회사 다니는 직장인은 아프면 병가를 낼 수 있다. 무급 휴가이면 월급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

가정 주부는 병가를 낼 수 있지만 전업맘은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병가를 내기 어렵다. 쉬다가 엄마일 하다가 쉬다가 엄마일 하기를 반복하며 전업맘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픔이 끝났을 무렵 내 눈에 펼쳐진 것들은 그 동안 못한 일들이다. 다 처리하고 나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밖은 깜깜해져 있었다.


직장인이든, 전업주부이든, 학생이든 아프면 고생이고 나으면 할일이 많다. 아픈데 뭐가 중하랴~ 건강이 제일 중하지!!!!! 건강해야 할일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놀 수도 있다.


건강해야지!!! 

선선하다고 창문 열고 운동하지 말고, 

창문 열고 밥 먹지 말고,

 창문 열고 간식 먹지 말아야지!


그렇다! 이 고통은 내가 만든 3단 콤보로 완성되었다. 쫌!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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