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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24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유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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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산>


한 해를 돌아본다.

현관을 나서면 눈꼬리가

더 휘어지게 웃는 법을 배웠고

집에 돌아와 우두커니

한참을 앉아 있는 날이 많았다.


연말 시상식 수상자들처럼

눈부신 성취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온몸으로 부딪혀 터득한 성장은 남았다.

'그래, 아주 나쁘진 않았네'

애써 자축의 인사를 건네고 캘린더를 넘긴다.


눈앞에 닥친 서른일곱도

역시나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것이 아득한 건 매한가지.

그래도 언제고 그랬듯 나에게 되뇌인다.

살다 보면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았고,

주저앉듯 주저앉지 않으며

지금껏 뚜벅뚜벅 걸어온 것처럼.

난 어떻게든 살아낼 거라고.

안녕, 2024년


<구독자 여러분들께>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제가 가장 진심과 열성을 쏟은 것이 저의 브런치북 '쫄딱 망한 집 첫째 아들'을 집필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이야기가 1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꿈꾸던 브런치북 대상은 수상하지 못했네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이런 결과가 새삼스럽지는 않습니다. 지난 삶을 뒤돌아보면 늘 많이 헤매어야 했고 돌고 돌아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까요.


홧김에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도 불쑥 들지만, 출간의 꿈은 놓지 않겠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책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막막하지만 마냥 아득하지만은 않습니다. 1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저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제 꿈을 이루고 싶으니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낙선 이후에는 사기가 떨어져 한동안 글을 쓰고 싶지 않더라고요. 나의 개인사는 속 시원하게 털어놨는데 이제 무얼 얘기할 수 있을까,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디 기다려 주세요.

저의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여러분의 이야기로, 더 나아가 우리의 이야기로 피어나는 순간까지 저는 어떻게든 써나갈 거니까요.


저에게 뜨겁고 한결같은 사랑을 주신 구독자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들의 2025년이 그 어느 해보다 눈부신 1년이 되기를 제가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쫄딱 망한 집 첫째 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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