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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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님, 저 마라 떡볶이 시킬 건데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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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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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갑자기 집에 초대되어 마라떡볶이를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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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양이 한 마리. 성묘 고양이라는 뜻이 아니라, 정말로 컸다. 정말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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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실제로도 큰 것 같나요?' '객관적으로 봐도?' '큰거지 뚱뚱한 건 아니지 않아요?'라고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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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집에서 본 고양이랑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큰 것 같아요.' '어, 글쎄요, 큰 것 같은데?' '맞아요, 맞아요, 큰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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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물어볼 것 같아서 맞다, 맞다, 다 맞다, 하니 ‘지금 제가 이거 계속 말할 것 같으니깐 맞다고 하고 넘어가려고 하시는 거잖아요.’ 같은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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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네. 당신네 고양이 큰 것 같애.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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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도 된다고 했지만, 약을 챙겨 오지 않아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했다. 어느덧 두시가 넘었다. ‘두시네! 이제 집에 갈 거야’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내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남은 캔맥주와 간식거리를 바리바리 봉투에 담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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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뭘 이렇게 챙겨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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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찾기 능력을 미심쩍어하는 그녀는 아파트 밖까지 나를 바래다줬다. 그렇게까지 길치 아니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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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는 것까지 보고 가겠다는 사람을 등 떠밀어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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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큰 고양이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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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큰 고양이에 대한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