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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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다가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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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외로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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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한 번 하니, 급격하게 쓸쓸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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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 기분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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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그만하고 운동이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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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고, 곧바로 운동을 하러 갔지만 러닝머신 위에서도 계속 생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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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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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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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운동만 하다가 오는데, 오늘은 생각이 자꾸 많아져서 운동을 하는 게 힘들었다. 헤드셋에서 나오는 노래에 집중해보려고 했지만 금방 생각이 다른 데로 흘러들어 갔다. 걸음걸음에 집중해 보려고 하다가 또 실패하고, 러닝머신에 올라오는 숫자를 멍하니 보는 것에 집중해 보려고 하다가 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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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의 절반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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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니 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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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면서 조금 더 기분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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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 앉아서 일기를 써보려고 했지만, 너무 심란하니 일기를 쓰기가 싫었다. 무슨 마음을 써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일기장을 펼쳐보지도 않고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꽂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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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8시이다. 남은 시간을 심란해할 것을 생각하니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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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게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