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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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꿈을 많이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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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악몽도 많이 꾸고 가위에 많이 눌리곤 했었는데,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부터 가위에 눌리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 가위에 눌리는 날이 많아지고, 악몽도 많이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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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유아로 보이는 어린 아기들이 기저귀를 찬 채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나를 쫓아오는 꿈을 꾸면서 가위에 눌렸다. 꿈에 친동생이 나와서 동생에게 뛰어가 “나 지금 가위 눌리고 있으니까 제발 나 좀 깨물어 줘.”라면서 팔을 들이밀었는데, 동생이 못 볼 것을 보기라도 한 양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도망가버렸다. 그 뒤에 아기들이 기괴한 얼굴로 나를 공격해 왔고, 한 명에서 두 명, 두 명에서 우르르 몰려와 나를 쫓아다녔다. 그 꿈을 꾸다 가위에 눌려서 헉헉대다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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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일곱 시쯤 눈이 떠졌다. 이른 시간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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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기면서 엉엉 우는 꿈을 꿨다. 한 사람이 나를 안쓰러워하면서 민주야, 민주야, 하고 달래려 했다. 민주야,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하면서. 하지만 꿈속의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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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내가 어떻게…?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내가 왜 일어서야 하는데? 내가 어떻게 일어설 수 있는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걸 포기한 듯했다. 꿈속에서 너무 마음이 괴로워서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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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반이 조금 넘어서 울면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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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도 괴로운 마음이 사그라들지 않아서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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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꿈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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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꿈일 뿐일 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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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괴로워하며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