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적 자유와 정신의 자유
내가 봤던 광경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엘리도’에서 봤던 수평선이었다. 푸르른 에메랄드빛 바다와 색깔이 비슷했던 하늘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뻥 뚫렸던 바다의 모습은 ‘자유’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어딜 가서 멋진 모습을 본 것도 아니었는데 마음의 자유함을 느꼈던 적이 있다. 최근 마음을 누르고 있던 짐이 마음속에서 내려놔졌던 순간이었다. 마치 엘리도에서 봤던 수평선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마음의 자유가 가지고 있던 힘은 외적인 변화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말 큰 변화였다.
젊은 시절에는 육적 자유를 추구했던 시절이 있었다. 자유가 무엇인지 경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일탈을 위해서 강의를 들어가지 않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했다. 그러나 육체적 자유를 통해 마음의 자유로움을 경험하려 했던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자유로움 중 최고는 엘리도의 수평선이었고 그것에 버금가는 경험이 최근의 마음의 자유였으니 그때로 돌아가 자유를 위해서 일탈을 하라고 한다면 그런 노력은 다시 하지 않을 것 같다.
‘자유’는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인데...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 마음의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