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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Jul 22. 2019

좋은 것을 배우는 시간

빠른 것이 주는 거짓

‘좋은 것을 배우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요’

그 한 문장에 많은 것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
겸손한 마음
존중  

세 가지가 모두 존재해야
배움이라는 것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배움은 지식의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 안에 담긴 정수가 흘러가고
그것이 배우는 전승자의 삶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배움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관심이 있어야 하고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신앙은 관계를 기반으로 한
배움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관계의 핵심은 사람보다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 성령님
세분 삼위일체와의 관계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


그 믿음 위에


하나님이 주신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관계 맺고 신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고
그분의 일하심과 나타나심
일하심 고치심
마음의 변혁까지 제한하지 않는 자세로 그분을 환영하는 것이 신앙이다


누군가의 말이 불편해진다면
그의 불편함보다 먼저
내 안을 돌아보고
내 안에 변혁하기 원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기도하고 
내게 변화시킬 힘이 없다면


믿음 없음을 도와 달라고 했던 아이의 아비처럼
도와달라 기도하며
하나님과 관계하는 것이다


아들에게 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모든 것을 줄 수 없다


4살짜리 내 아들은 끊임없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마카롱만 달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밥도 국도 채소도 그에게 먹여야 한다 
그게 아비 된 도리다


그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인데
당장 내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사람들이 이건 익숙하지 않아요 
라고 이야기한다고 내 아들의 아픔을 모른 체하는 아비가 진짜 아비일까??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들에게
마음의 수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아픈 이들을 위해 굿을 하는 토테미즘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아비로 아들에게 필요를 채우지만 그 마음이 자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가르친다


그리고 나의 삶에 마음을 변혁시키고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래야 주어지는 선물과 하늘로부터 오는 호의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지지 않을 것임을 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교육업에 종사하며
그리고 연극 작업을 하며 그리고 자녀를 양육하며
깨달은 한 가지는
비난으로 두려움으로 하는 교육은 당장의 퍼포먼스를 내지만 결국엔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알지만 늘 퍼포먼스가 바로바로 나오는 방법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래도 오늘 역시 다시 한번 일어나 아들의 자리에 서서 실수를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다시 한번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 당당히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자리로 나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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