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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Nov 05. 2021

남편도 아내도 모른다

육아의 주체자만 아는 사실

 얼마 전 오랜 시간 집에서 떨어져 일하시는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그러다 내 생일과 본인의 딸 생일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육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본인의 아내가 정해진 루틴과 계획이 바뀌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해서 어린 시절 아이들을 양육할 때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것을 다 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한 번은 아이들이 화장실 가는 것과 냉장고를 여는 것까지 엄마에게 허락을 맡는 것을 보고 엄청나게 싸웠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내 아이와의 관계에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분의 아내가 아이들을 억압해서 또 자신의 성향 때문에 그렇게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이를 키울 때 결국 주 양육자에게만 보이는 아이들의 성향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징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떠오르는 내가 아는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것 때문에 정해지는 양육의 기준


 주양육자에게만 생기는 '감' 


 한번 보고 가끔 보고 한 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주양육자에게 공격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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