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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춘 May 12. 2021

스타일은 지문과 비슷하다.

- 체이스 자비스, <인생의 해답>을 읽고

내가 작품에 바를 수 있는 특별한 소스, 나만의 솜씨는 무엇일까? <인생의 해답>에서 저자는 꾸준히 많은 작품을 창조하면 자기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 나아져야 한다거나 심지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도 잊어라. 유일한 것만 생각하라. 세상에 당신은 하나밖에 없다. 당신만이 당신의 삶을 살 수 있다. 당신만이 당신의 관점으로 본다. 그 관점을 어떻게 다른 사람과 공유할지 파악해야 한다. 관점은 당신이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가치다. 독특하면서 다른 이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계속 창조하면 이번엔 세상이 자기 비밀을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다. 작품이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은 이미 내면에서 무엇인가 소중한 존재의 봉인을 해제했다.”

쉬운 듯 어렵다. 더 나아져야 한다거나 달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은 부담을 덜어주는 듯하지만 유일한 것, 나만의 관점을 공유하며 스타일을 계속 창조한다는 것은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계속 창조하면 세상이 자기 비밀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어떤 비밀일까? 알라딘 램프 속 지니 요정이라도 “펑” 하고 나타날까?

“안타깝지만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스타일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쌓는 유일한 방법은 비슷한 작품을 아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억지로 할 수 없으며 외부에서 찾기도 불가능하다. … 제자리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마라. 작업하고 또 작업하고 또 작업하면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될 때까지 하라.”

“집중하여 겨냥하라. 바다를 끓일 수는 없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저자의 말처럼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르는데 어찌 그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이정표를 꽂아놓고 부지런히 가야 할 텐데 내 이정표는 바람 부는 대로 위치가 바뀌는 것 같아서 문제다.

그저 걷는다. 이 길이 어디에 닿을지 알 수 없지만……. 걷는 대로 내 발자국이 쌓인다.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새롭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나만의  걷는 방식이 생길 수 있겠지. 쓰고 쓰고 또 쓰다 보면 내 글이 지문처럼 고유해질 수 있겠지.

“다른 사람의 대본으로 연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대본을 써라.” -체이스 자비스


© evieshaffer,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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