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둥근 별 03화

가로수

by 양만춘

누가 우리를 열 맞춰 놓았는가

누가 우리를 떨어뜨려 놓았는가


8차선 도로 옆 보도블록 위

가로수


모여 숲을 이루지 못하고

외따로 서 있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르지


딱딱한 보도블록 아래

여리고 보드라운 흙속을 더듬어

우리 서로 만나 어루만지고 있다는 걸


넓은 도로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더라도

마주보며 눈빛으로 서로 어루만지는 걸


먼지바람 마시고

자동차 불빛에 눈부셔도

우리 이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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