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삶이란
산을 오르는 일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내려갈 때 보기도 하지*
나에게 삶이란
평균대 위를 걷는 일
언제나 중요한 것은
균형을 맞추는 일
한
걸
음
한
걸
음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걸어가야 한다
때로는
한쪽 어깨가 너무 무거워
휘~청
때로는
발을 헛디뎌
철푸덕!
늘
내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이에 있는
평균대이건만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바라보기만 할 때도 있지
다시 오른다, 평균대.
활짝 벌린 두 팔로
바람을 만지고
고개 들어 두 눈에
하늘을 담는다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언젠가 춤을 출지도 몰라
공중제비를 돌지도 몰라
내 인생의 평균대 위에서
© ohlrogge, 출처 Unsplash
*고은, <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