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둥근 별 18화

오래

by 양만춘

실룩거리는 너의 입꼬리

본 지 오래


내 귀에 와닿는 너의 속삭임

들은 지 오래


청포도향 너의 향기

맡은 지 오래


따뜻한 너의 손길

느낀 지 오래


달콤한 아이스크림

나눠먹은 지 오래


감각의 빈곤이

감정의 자리를 비우고

얼굴의 표정을 지우고


지금 우리는

느끼는 것에 굶주려 있어


모니터 속 깜빡이는 커서가

내 마음을 전할까


© ninjas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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