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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춘 Oct 26. 2021

아프고 나면

아프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지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내가 누구를 위해 애써 왔는지


내가 꽉 붙잡고 있던 일

손을 놓고

내가 신경 쓰던 사람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되지


아프고 나면 별일 아닌 줄 알던 일이

별일이란 걸 알게 되지

내 발로 쿵쿵거리며 땅 위를 걷는 일

따뜻한 샤워로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 일


아프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이지

하늘빛은 더 선명하게 보이고

새소리도 귀에 더 잘 들리지

세상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


아, 생각 없이 살고 있던 내게

생각 좀 하며 살라고

누군가

뽝!

뒤통수를 한 대 내리친 것만 같아


© JoshuaWoroniecki,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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