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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만춘 Sep 13. 2020

변화는 도둑같이 찾아온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

 "변화는 도둑같이 찾아온다."는 박용환의 <양에 집중하라>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나는 그 '도둑'이 언제 찾아올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 생각 자체도 내려놓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다.... 일 자체가 좋아서, 그 일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할 때 비로소 최고의 결과가 따라온다. 일종의 무심의 경지다."

라고 했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르기 전에 포기할 지경이다. 유심(有心), 만심(滿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말하는 '양질 전환의 법칙' 은 혹한다.
"양질 전환의 법칙은 일정한 양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질적인 비약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적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질적 변화는 폭발적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최고의 방법은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것이다."
라는 말도 위안이 된다. 질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양적인 축적을 필요로 한다는 말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 헛되지 않고 훗날의 도약과 변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격려로 들린다. 그리고 종종 '삽질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저자의 말처럼 실패를 피하려고 하면 새로운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아직은 내 글들이 그저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같다.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꼭 필요하거나 아름답지도 않다. 하지만 누군가 그 돌멩이에 발이 걸려 흔들릴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이 여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고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수전 손택의 말처럼 작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흔들어 놓고 새로운 관심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니까. 또는, 그 돌멩이가 비 오는 날 사람들이 물웅덩이를 피하거나 진흙탕을 피해 걷는 디딤돌이 될지도 모른다.

은유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 거'같은' 것의 차이를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거'같더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내 몸에 근육이 생기듯 내 글도 점점 좋아지겠지?

"양이 질을 결정한다."

단순 무식해 보이지만 내 삶의 원칙으로 삼고 싶은 말이다.


“작품을 만드는 일에 대해 고민하지 마라. 그냥 완성하라. 그게 좋을지 나쁠지 사람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다른 사람이 알아서 결정하게 놔둬라. 그들이 결정하는 동안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라.” -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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