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만춘 Sep 17. 2020

그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그때 거기 지금 여기

© grakozy, 출처 Unsplash

유난히 지난날이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애달프다. 이런 현실 불가능과 간절함이 '타임머신'이라는 상상체를 만들어냈나 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그때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일상의 편안함도 좋지만 때로는 젊은 날의 가슴 절절함이 그립기도 하다. 그런 열정과 설렘으로 여태 살았다면 배터리가 일찍 소진돼버리는 것처럼 내 생애도 짧아졌을까?

 
자꾸 과거를 돌이켜 보는 사람은 현재에 아쉬움이 큰 사람이다. 기억 속에 있는 지난날은 망각의 붓칠이 더해져 실제보다 더 아름답다. 그가 어디론가 가버린 것처럼 나도 어디론가 가버렸겠지.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 게 순리겠지만, 사뭇 아쉬움이 클 때가 있다.

‘지금 여기’의 반대말은 ‘그때 거기’라고 한다. 그런데 ‘그때 거기’를 그리워하며 과거 속에 묻혀 사는 것은 현재의 행복을 오히려 앗아가는 해(害)인 것 같다. 과거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마음에 위안이 되기보다는 점점 더 슬프고 우울해진다. 상황과 사람이 변한 것을 변한 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나 자신만 불행해질 뿐이다.


추억의 장막에 가려 흐릿한 눈빛 대신 반짝반짝 생기 있는 눈빛으로 ‘지금 여기’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자.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의 거울 같다. 내가 밝게 웃으면 그들도 밝게 웃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