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도움되는 상식
한 주에 쌓인 스트레스를
뻥 뚫린 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풀어주는 재미에 주말을 보냈답니다
서울에 계시다면 한강을 따라서, 혹은 남산도 좋아요
지방이라면 더욱 갈 곳은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까운 산을 타는것도
즐거운 드라이빙 코스 중 하나라는 거 잊지 마세요
즐기다와 어택은 다른거 아시죠~?
오늘은 좀 길지만
엔진이 뒤쪽에 있는 구동방식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해요
2. 엔진이 차량의 뒤쪽에 위치해 있는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포츠카, 슈퍼카에서
볼 수 있는 엔진의 위치에요
엔진이 뒤쪽에 있는 차량을 알려준다면서
왜 엔진이 앞에 있는 차량이 있냐구요?
그건 아래쪽에서 설명드릴께요
자동차는 가속을 하는 순간
무게중심이 뒤쪽으로 이동해요
이때 뒷바퀴 굴림방식의 자동차는
가속을 하면 무게중심 덕분에 접지력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게되요
접지력이란
타이어가 땅에 밀착된 정도를 나타내는 단어 인데요,
흔히 "타이어가 땅을 붙잡는다/움켜쥔다"라고도 해요
물론 전체적인 자동차의 접지력 성능향상에
타이어의 성능또한 무시할 수 없지만
뒤쪽으로 쏠리는 무게중심에 엔진의 위치는
그 어떠한 무게배분보다 물리적으로 확실하게
안정적인 가속력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이 카테고리는
순수하게 어떻게하면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제조사의 답안지에요
운동성능에 대한 물리적 위치변화에 민감해서
우리에겐 별차이 없어 보이지만 명확히 구분해 놓았어요
엔진이 운전석 앞에 위치하며, 뒷바퀴 굴림방식을
프론트미드십, FMR
(Front Mid engine Rear wheel drive)라고 불러요
엔진이 운전석 뒤에 위치하며, 뒷바퀴 굴림방식을
미드십, MR
(Mid engine Rear wheel drive)라고 불러요
그리고 엔진이 트렁크 쪽에 위치하며, 뒷바퀴 굴림방식을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라고 불러요
1. FMR(Front Mid engine Rear wheel drive)
엔진이 뒤에 있는 차량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갑자기 엔진이 앞에 있는 차량이라니요?
구분을 몰라서 그런가 작가 양반?
흠흠...진정하시고 제 얘길 들어보시죠
자동차의 운동능력에 필요한 항목 중
특히 무게중심, 응답성, 회전성 등
순수한 달리기에 목적을 맞춘 이 차량들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동차의 무게중심이
제조사에서 원하는 자리에 있어야 해요
엔진이 뒤쪽에 있는 카테고리는
라는 물음에 대한 제조사의 답안지라고 했죠?
그 답안지의 중요 내용 중에는
무게중심이라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에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처럼
자동차에도 무게중심이 중요하기에
가장 무겁고 중요한 엔진과 구동 축의 위치를 기준으로
구동방식을 나뉘어 놓았어요
그래서 엔진이 앞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무게중심으로 본 기준에서는
미드십이기 때문에 여기로 분류를 하게 되었어요
엔진이 앞에 있으면 다 앞이지
여기서 또 앞쪽은 뭐고 뒤쪽은 뭐야?
그럼요, 충분히 헷갈릴 수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의 위치와 크기에요
FF, FR에서 엔진의 위치는 타이어 위에요
FMR에서 엔진의 위치는 타이어 뒤에요
엔진을 최대로 운전석에 가깝게 배치하는 것
그리고 구동 축을 운전석 뒤에 놓아서
최대한 무게중심을 가운데로 모으는 것
이 카테고리는 롱노즈 숏데크가 극단적으로 나타나요
도어와 타이어와 거리가 멀고, 본넷의 길이가 긴(롱노즈)
트렁크의 길이가 짧아요(숏데크)
결과적으로 실내공간이 좁고 4도어가 불가능해요
빠른 코너링을 위한 차가 아니라
편안한 고속주행을 위한 차
고 배기량에서 나오는 힘의 여유와
길고 낮은 본넷으로 인한 고속 안전성
이 카테고리는 GT(Grand Touring)성향이 강해요
그래서 여기에 트렁크를 키워서
슈팅브레이크라는 분류의 차량들을 만들어
럭셔리한 여행을 위한 차를 만들어 내기도 해요
엔진(무거움)-실내(가벼움)-트렁크(무거음)으로 인해
차량 컨트롤이 까다로워서 차량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되요
특히 스핀을 하게 되면 자세를 다시 잡기란
숙련자가 아니라면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어요
2. MR(Mid engine Rear wheel drive)
가장 달리기에 특화된 차
이상적인 무게중심과 날렵한 회전성
그리고 살아있는 엔진소리
드라이버를 환상의 나라로 초대합니다
MR은 순수하게 달리기만 추구하는 차에요
보통 미드십차량이라 부르고
엔진의 위치가 운전석 뒤쪽에 있어요
모든 구동방식 중에서
차량의 뒤쪽이 무거우면서도 중심에 가깝기 때문에
무게이동 측면에서 안정적이에요
이거 RMR이라고 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지만 큰 의미가 없는건지 포기한건지
MR이라고 통상적으로 불려요
가장 이상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간단해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무게중심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달리고, 서고, 돌고' 가장 순수한 달리기 운동
가속시 뒤로 이동하는 무게중심에 엔진이 더해져
타이어가 땅에 닿는 면적이 넓기에 빠른 가속이 가능해요
프론트가 가볍기 때문에 회전성이 좋아요
브레이킹 시 앞으로 이동하는 무게중심 상황에서
엔진의 무게 때문에 뒤쪽이 가벼워지는 걸 막아줘요
결과적으로 뒤가 흔들리지 않는 브레이킹이 가능해요
물론, 이건 이 차에 대한 특성과 컨트롤을
이해했을 때 가능한 일이에요
생각없이 악셀을 밟고 핸들을 돌렸다가는
드라이버에게 저 세상 티켓을 드려요
3.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어디에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것들이 있죠
이 카테고리가 바로 이쪽이에요
모든게 뒤에 있어요
간혹 미션이 운전석 뒤쪽으로 위치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맨 뒤에 위치해요
이미 엔진의 위치가 Mid이거나 Rear인 차들은
달리기가 목적이기 때문에 연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여기는 무조건 빨리 달리고 빨리 돌아야 해요
오로지 서킷에서 본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차
포르쉐가 특이하게 키박스가 좌측에 있던 것도
초창기 레이싱 경기에서 사용하던 위치를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에요
초창기 레이싱 경기에는 드라이버들이
100미터 달리기 하듯 뛰어서 차에 타고 출발했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시키기 위해서 키박스를
좌측에 설치했었거든요
극강의 코너링과 탈출의 가속 쾌감
미끄러지면서도 뒤쪽을 찍어누르면서
앞으로 튕겨져 나가는 가속의 짜릿함은
왜 이 카테고리의 차들을 찬양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줘요
하지만 처음이시라면
차의 성향과 드라이빙 스킬을 꼭 익히길 바래요
무서워 할 필요는 없지만 근자감으로 운전을 했다간
제임스 딘이 마중나와 있을지도 몰라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자동차의 전자장치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이 발전을 통해
드라이버의 드라이빙 스킬이 숙련되지 못해도
전자장치의 개입으로 쉽게 컨트롤 할 수 있게 됬어요
그렇지만 돌발상황에서 드라이버를 지키기 위한
전자장치의 개입은 분명히 한계가 있기에
맹목적으로 신뢰할 수 없어요
달리기에 민감한 차들은 드라이버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자세를 바로잡기 위한 핸들링인 카운터는
엔진이 Mid와 Rear에 있는 차량 오너라면
(모든 뒷바퀴 굴림차에 배워둬야 할 스킬이긴 하지만)
필수로 익혀놔야 할 스킬 중 하나에요
오늘만 살 것처럼 과시하다간 오늘만 살 수 있어요
고가 차량에 대한 과시는 하차감 만으로 충분해요
성능에 대한 과시는 꼭 서킷해서 하길 바래요
진짜 재미는 서킷에 있어요
서킷가셔서 전자장치 다 끄고 달려보세요
나를 위해 빵끗 웃고 있던 차는
어느새 돌변해 날것의 느낌을 전달해 줄 거에요
드래그의 재미
가속을 할 때 몸이 시트로 파고들고
목이 젖혀지는 짜릿함은 빼놓을 수 없죠
코너링의 미학
코너를 빠져나갈 때 악셀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이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
이 느낌을 맛본다면 분명히
드라이빙의 재미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거에요
이런 차들과 함께 달릴때면
'마치 차와 한몸이 된 것 같은'
교감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좋아요
미드십과 리어 엔진은 드라이빙의 재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차량이에요
그렇기에 일반 차량과는 다른
운전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량의 운동 특성을 꼭 기억해야 해요
차량의 프론트에 무게 중심이 약하기에
바람의 영향을 받기 쉬워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프론트로 인해
쉽게 미끄러지거나 스핀이 될 수 있어요
뒷바퀴 굴림 차량보다 악천후에 최악이고
2+2라고는 하나, 사람을 태우기 힘든 차가 더 많고
넉넉하게 실을 짐칸이 없다는 것도
큰 단점 중 하나에요
하지만
이 단점들을 아무 소용 없게 만드는
멋짐과 재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거에요
명품가방은 비가와도 우산대용으로 쓰지 않잖아요?
여기까지가 앞, 혹은 뒤의 한쪽 바퀴가 중심이 되어
달리는 힘을 주는 타입의 총칭인
2WD(Two Wheel Drive)의 종류라고 보시면 되요
다음시간에는 4WD(Four Wheel Drive)와 함께
구동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할까해요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은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시대적 욕구가 반영된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의 가치관이 모두 다르듯이
누군가에겐 물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애마, 누군가에겐 반려마 일 수 있어요
내 추억의 장면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차
다른사람의 기억에 끔찍한 추억으로 남지 않도록
항상 안전운전 방어운전 할 수 있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