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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무 Jul 15. 2021

집과 자동차는 왜 비례해야 하는가

무엇이 그리 아니꼬우신지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뉴스기사

좋은집에 살지 않으면서 비싼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카푸어라고 칭하며 이해가 안된다는 류의 가십거리

도대체 잘 산다 의 기준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그리고 내 주머니 사정을 왜 그렇게 걱정해주는 거지?


일단 크다는 것부터 이야기 해보자

큰 평수의 집에서 살아보았는가?

펜트하우스, 파티하우스, 수영장 딸린집, 정원 딸린집, 죽어도 방 5개이상 복층, 프리미엄 아파트, 좁은 곳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

특정한 달성목적이 있지 않다면 관리 하기 어려운 큰집은 비효율적이라 생각하는게 요즘의 생각들이다

집의 크기보다는 내 목적에 맞는 크기를 선호하고, 나만의 집으로 꾸미기를 좋아한다

자신의 거주 목적에 맞는 집을 충분히 고려해서 선택한 것일 뿐 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작은집을 선택한게 아니란 소리다

더불어 평수에 비례하는 관리비, 냉난방비는 분명히 쓸데없는 지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더 많아지는 시대에 선호하는 평수는 이미 나 혼자, 혹은 둘이서 살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딱 그만한 크기면 된다는 이야기다


내가 즐길 수 있는것에 더 투자하는 것 뿐 더이상 어떠한 의미도 없다

집, 회사 다음으로 내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기에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만족하는 이동수단을 가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을 태울일이 없는데 문이 네짝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스피드를 즐기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고, 내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일 수도 있다


무엇이 이유가 되었든 집 하고는 별개의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는 것이지 집의 지리적, 규모적 기준에 맞추어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젠 없다는 것이다

누가 정한 기준인가?

아직도 회사에서 사원급이 수입차를 몰고 가면 늑달같이 달려들어 기여코 국산 경차로 바꿔버리는 곳이 있는 것인가? 기자양반의 사회생활이 그러한가? 인터뷰어들의 사회생활이 그러한가?

저딴집에 살면서 차는 고급진걸 탈 바에야 좋은데서 살겠다 라는 얘기는 누가 많이 하는가?


사회 초년생 때 마을버스 기사님이 하신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람도 많이 탄 상태여서 북적였는데, 버스기사님이 길거리 떡볶이 집을 지나가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 떡볶이 집이 젊은 부부가 하는데 가게도 작게 하면서 쓸데없이 스포츠카나 끌고 다녀, 그게 뭔 지랄이야? 참내..."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은 떡볶이 집으로 향했고, 이중에 일부는 이후로 저 떡볶이집을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남편이라는 작자가 철부지여서 고집으로 스포츠카를 장만했다고 치자

그랬다고 한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를 그 사실을 일면식도 없는 승객들앞에서 혀를 끌끌차며, 한순간에 주제도 모르는 정신나간 떡볶이집 젊은 부부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건 무슨 논리인지...


삶의 기준과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돈이 있으면 큰집에 살아야 되고, 그 다음에 좋은 차를 타야되는 건 이젠 없다

내가 살기 편한 집, 내가 타고다니기 좋은 차

이 둘 중에서 어느쪽에 비중을 더 두느냐에 따른 차이이고, 그 차이에 따라 돈의 분배가 있을 뿐이다

이제 더이상 구시대적 사고방식으로 빌라나 주택에 살면서 스포츠카나 고급차 끌고 다닌다는 류의 기사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스포츠카나 고급차 끌고다니는 이유가 이성을 꼬시기 위해서라는 말

진짜 차가 좋아서 끌고 다니는 거고, 이런 사람들은 똑같이 차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서 차 얘기로만 시간가는 줄 모르는 차바보일 뿐이다, 이 사람들 몇명 방안에 2박3일 가둬놔도 나올 생각을 안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애초에 이성이 목적에 없으니 이제 이런 생각도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하고싶은거 하고 살게 냅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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