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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 May 21. 2020

이상한 5월

covid19의 나비효과

이상하다. 5월 중순의 서울은 늘 무더웠었는데

말이다. 작년 이맘때 선풍기와 하루를 함께하던

내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외투를 챙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져 버렸다.


하늘 또한 청명하다. 공기 또한 여느 때같지 않게

탁하지 않고 맑아서, 요즘은 내가 초여름이 아닌

선선한 늦가을 어딘가에 있는 기분이다.


마스크가 우리 일상에 당연하게 스며든 지 벌써

세 달이 넘어간다. 호흡을 방해받는 묘한 답답함도 이제는 적응되어 버렸다.


우리는 비록 원활히 호흡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던 일상은 잠시 잃었지만 잊고 있던 또 다른 일상을 얻었다. 계절에 맞는 날씨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이상하다. 마냥 해를 가하기만 할 것 같은 존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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