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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Oct 11. 2022

'드라마'를 이용해 첫 문장 쓰기

<오글오글 10분 글쓰기 ep.9>

퍼블리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아티클 주제를 활용합니다.


# 5일 차: '드라마'를 이용해 첫 문장 쓰기

- 평소 좋아하는 드라마의 인상적인 대사를 고른다.
- 인상적인 대사를 첫 문장으로 삼아 글을 쓴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대사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가히 완벽하다. 모든 출연자가 각기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고, 그 서사가 엮이고 엮여서 시대 배경과 어우러진다. 마지막화는 정말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흐른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내가 저 당시 태어났다면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었을까” 생각한다. 독립투사가 되었을까? 일본에 복역하는 앞잡이가 되었을까?


아마도 지나가는 시민 1이었을 것 같다.


일본의 불합리에 반항하고 싶지만 두려워 독립운동은 하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시민 1. 멋진 역할을 했을 거라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처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시기가 아님에도 나는 종종 두려움으로 인해 불합리함에 대항하기까지 많은 고뇌를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이런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왜 용기가 없을까? 왜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지 못할까? “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며 자괴감에 빠졌던 시기도 있다. 그러나 그 시기들을 거쳐 내가 깨달은 나는 비록 시민 1에 지나지 않지만 적어도 불합리에 복종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불꽃”도 필요하지만 그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게 만드는 수많은 “장작”이 필요하다. 시민 1인 나는 그런 장작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에 앞장서지는 못하더라도,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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