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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Dec 28. 2022

상견례는 어디서 할까?

<함께하기 위한 준비 ep.7>

사실 상견례는 지난 8월 무더웠던 여름에 했다. 우리의 결혼이 내년 6월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상견례였다. 제주도에서의 스몰웨딩이라는 큰 의사결정은 우리끼리(몽생이와 나)만 결정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은 우려가 많으셨다. “너희 어머님 아버님도 진짜 그렇게 하길 원하시는 거 맞니?”하는 우려 ㅎㅎ


그래서 양가 어른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결혼을 마음먹고는 상견례를 가장 먼저 준비했다.

근데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타이밍을 놓쳤다 낄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통상 상견례는 어른들이 식사 비용을 낸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예단 등을 하지 않기로 했고, 결혼식도 우리의 뜻에 따라 작게 하기로 했기에 상견례는 어른들에게 우리가 맛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감당 가능한 비용 내에 가장 깔끔하고 정갈한 식당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1. 삼청각 일화당

언니가 상견례를 했던 곳으로 그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가장 먼저 알아봤다.

우선 독립된 공간으로 주차가 편하고, 독립된 룸이 많은 말 그대로 상견례에 매우 적합한 장소였다.


언니가 상견례했을 때는 상견례용 상차림이 따로 있었고 식사 마치고 나서 원앙한쌍을 선물로 주었는데, 이번에 전화해보니 따로 그런 것은 없었다.

몽생이 부모님이 제주에서 올라오시는 시간을 고려하여 저녁시간으로 알아보니 인당 10~12만 원 정도로 가격은 다소 있는 편이었다.



2. 광화문 설가온

몽생이 동생분께서 상견례를 했던 곳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에 있는 곳으로 이곳도 정갈한 한정식 집이었다. 가격은 인당 6~7만 원 정도로 삼청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후기를 찾아보니 음식도 정갈하고 친절하여 이곳도 상견례 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었다.


3. 석파랑

아버지 회갑 때 가족식사로 갔던 곳이었다. 결혼식도 하고 돌잔치도 많이 하는 곳으로 여기도 건물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당시에 골랐다. 그런데 여기는 룸이 너무 좁았던 기억이 있어서 일찌감치 제외하기는 했다. 더 넓은 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 예약인원이 약 10명 가까이 되었는데 배정된 룸이 답답해서 그냥 룸밖에 나와서 식사했다. 아무래도 상견례 때는 넓은 장소가 좋을 것 같았다.


4. 메이필드호텔 봉래헌

여기는 공항 근처로 어머님아버님이 오시기 편할 것 같아 고민했던 장소였다. 호텔 내부에 있는 한식당으로 공간도 넓어 보였다.

여기도 10~15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고민했는데 호텔에 어머님 아버님이 묵으시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이 근처로 식당을 잡을 필요는 없어서 패스 했다.




우리의 최종선택은 삼청각 일화당이었다. 일주일 전 일화당 옆 카페에 방문했는데 눈앞에 보이는 인왕산? 북한산? 뷰가 매우 아름다웠고, 주변도 조용하고 넓어서 좋았기 때문이다. 10만 원 정도의 식대가 조금 고민되기도 했지만 서울의 조금 이름 있는 한정식집들은 대부분 이 가격이었고, 원래 우리의 의도대로 어른들께 분위기 있는 한 끼를 대접하려면 이 정도는 투자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청각 일화당에서의 상견례는 꽤나 괜찮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빙 속도가 너무 늦었다… 한정식은 타이밍 맞춰 제때제때 음식이 나와줘야 하는데,, 벨을 꽤나 여러 번 눌렀던 기억이 있다ㅠ_ㅜ


마지막은 일화당 마당에서 찍은 엄니아부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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