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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Oct 05. 2023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릴 것인가

나는 정각병이 있다.

무엇이든 시작을 00분 혹은 30분에 맞추려는 병이다.


얼핏 결단력 있게 시간에 맞춰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11시 53분경 12시에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며 핸드폰을 한다. 눈 깜짝할 새 7분이 지나 어느새 12시 01분이다. 00시에 시작하지 못할 바에 그냥 좀 더 놀다가 12시 30분에 하겠다며 다시 핸드폰을 한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타이밍에 시작하겠다는 마음이 핑계가 되어 오히려 시작을 늦춘다.


삶의 더 큰 타이밍도 마찬가지이다.


침대에 누워 나의 삶의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곤 했다. 20살에 무얼 하고, 25살엔 무얼 하고 30살엔 무엇을 할 것인지.


꽤나 완벽한 타이밍으로 상상했던 일 중 그 어떤 것도 그 타이밍에 완결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고비가 고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 새로운 기회와 기쁨도 있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일들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삶은 그런 것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주저하지 말자.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그 속에 실패는 없다 배움이 있을 뿐.

그랑핸드


23년 10월 4일 제주행 비행기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쓴 글이다.


이런저런 생각은 부동산 투자, 자녀 계획, 나의 커리어 등인데 나의 매우 개인적인 사연들이라 구구절절 쓰지는 못하겠다 ㅎㅎ 다만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며 주저하기보단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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