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우정은 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어떤 우정은 늘 두 얼굴을 갖고 있다. 너를 좋아하고, 너를 닮고 싶고, 네가 웃으면
괜히 나도 어깨가 가벼워지는 그런 마음.
근데 또 한쪽에서는 네가 잘될 때 살짝 서늘해지고, 네가 발표에서 칭찬받을 때 내 박수가 반 박 늦게 터지고 내가 먼저 말했던 계획을 네가 더 멋지게 해내면 괜히 원래 나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 같은 말로 나를 감추고
네가 누군가에게 더 다정하면 이유 없이 삐지고,
너와 다른 친구 둘이서만 찍은 사진 하나로 하루 기분이 슬쩍 구겨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이 같은 온도에서 동시에 끓는 순간들.
그럼에도 이상하게, 나는 여전히 네 옆에 앉고 싶다.
술 취해서 울던 너를 내가 집까지 데려갔던 그날처럼, 네가 힘들다고 전화하면 나는 늘 제일 먼저 달려가고,
너를 질투하면서도 너를 잃을까봐
제일 먼저 두려워지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그게 아마… 내가 가진 ‘어떤 우정’일 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