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사람 같았다.”
그날의 파티는 내가 연 거였지만
정작 나를 보러 온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들어오자마자 대충 둘러보고
서로가 익숙한 무리로 흘러 들어갔다.
나는 그 사이를 흐르는 그림자처럼
어느 곳에도 완전히 섞이지 못했다.
말을 걸면 다들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대답이 끝나면
그 웃음은 바로 다른 사람을 향했다.
내가 음료를 채우고, 음악을 바꾸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어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파티를 연 사람은 나인데
나는 그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사람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외로움이 나를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방 안의 모든 것들이
오늘따라 또렷하게 보였다.
누가 누구에게만 속삭이는지,
누가 내 물건을 슬쩍 만지고 지나갔는지,
누가 나를 스쳐 지나갈 때
고개를 아주 조금 돌렸는지.
사람들은 점점 더 술에 취하고,
웃음은 커지고, 경계는 흐려졌다.
나는 그 순간을 오래 기다렸다는 사실을
그때 다시 떠올렸다.
-오늘 몇 시쯤 끝나? 이제 슬슬 집 갈까?
내가 아닌 옆 사람에게 물음 질문이었지만
나는 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마도… 파티는 끝나지 않을 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내가 이 사람들을 한 방에 모아놓은 이유가
그 어떤 따뜻한 마음도 아니라는 걸.
그건 어쩌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단 한 사람만이
비로소 깨닫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