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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용 Sep 02. 2022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당.신.은.사.람.입.니.까.

내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환경'이다. 정확하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환경을 지켜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행동하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아껴 쓰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소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돌아오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크게 바뀌지 않아", "옳다는 건 알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내 방식대로 할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사실이 될 때가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유난 떠는 사람이 된다. 편하고 쉬운 길이 있는데, 왜 불편하고 어려운 길로 가야 하느냐고 내게 묻는다. 그나마 물어본다는 것은 나 또는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대부분은 형식만 물음표를 던지고, 반대한다는 의사 표현을 내게 전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는 이 문제가 나 또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문제인가? 둘째는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옳은가? 이 두 가지 질문은 내 생각 또는 당면한 문제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특히나 두 번째 질문에서 공평 또는 공리의 기준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 판단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가치 판단의 기준이 존재한다. 나는 대부분의 문제가 사회구조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관습 또는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은 개인은 사회구조에서 분리될 수 없기에 개인 문제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사회나 문화에서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순간, 그 사람은 병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되며 사회에서 도태된다. 사회가 개인을 망가트릴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문제는 사회 변화로 해결이 필요하다.

변화에 대해 노력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데?


누가 알아줄 필요 없다. 단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할 뿐.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과 말이 내게도 옳은 생각과 행동인지를 점검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과정들을 통해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생각은 수단으로써 가치 있다. 사람은 기계와 달라서 입력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이기에 생기는 변수가 생기는데, 그 변수는 귀찮음과 순간의 편리함과 같은 것들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기계와 달라서 다른 사회 구성원의 눈치를 본다. 변수로 인해 내 생각과 행동이 무너질 때를 대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이는 내 생각과 행동을 꾸준히 지켜낼 수 있는 요인이다. 이 글은 내가 기계가 아닌 사람임을 보여주는 증명인 동시에 꾸준함을 위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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