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 같은 내 마음 지키기

관계의 특별함

by 김재용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 많은 응원들과 축하가 나를 더 들뜨게 했다. 급기야 이제껏 글을 써본 적 없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의 저자 정지우 작가님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했다.


정지우 작가님은 나에게 지지를 보내주시듯, 내 게시물에 공감과 내 계정을 팔로우해주셨다. 성공한 덕후의 삶이란 이런 것일까? 부산 아트페어에 가서 그림을 그리면서 좋아하게 된 안희진 작가님을 만난 일도 그랬다. 설레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쭈뼛쭈뼛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만 부탁할 수밖에 없었지만,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작가님을 태그 했는데 나를 리그램 하시면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우리는 이처럼 타자와의 관계 속에 울고 웃는다. 그런데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울고 웃음의 강렬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단지 상대방이 유명한 인플루언서이거나, 연예인이라서 였을까? 아마 감정의 강렬함이 상대에 따라 달랐던 것은, 내가 그 상대를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너 많이 좋아했었어, 사랑은 타이밍이야.
지금은 그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미안해.


내가 상대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면, TV에 나오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강렬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실패한 첫사랑을 떠올려보면, 당시에 나는 왜 이렇게 미숙하게 행동했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상대가 했던 말 한마디 한 마디를 소중하게 곱씹으며 설렜고, 바보 같지만 아름다웠고, 가슴을 덴 것처럼 아프기도 했다.


타자의 입장에서 관계를 보았을 때, 나로 인해 좋은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감정은 수치화할 수 없기에 내가 전달하는 정도를 측정할 수 없지만, 상대가 나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정지우 작가님과 안희진 작가님이 그랬듯이.


내 입장에서 관계를 보았을 때, 내가 긍정적 감정으로 관계하는 타자에게는 특별한 존재로 인식을 하면 상대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만남이 계속될 것이다. 부정적 감정으로 관계하는 타자에게는 특별함 따위는 전혀 없는 존재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상처받더라도 그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마른 먼지와 같이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울고 웃음의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다.


물론 좋은 감정만을 교류하며 살 수 없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고, 일을 하다 보면 부정적 관계로 소통되는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닫기도 하고 때로는 활짝 열기도 해야 하는데, 그 조절은 내 주관적인 판단의 특별함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나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관계에 따라 특별함으로 상대방을 구분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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