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은 능동적이다

마음의 온기를 바라보아 공감하는 것

by 김재용

나는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고, 그 강아지의 이름은 "끈끈이"다. 일광욕하는 걸 좋아하는 끈끈이는 침대에서 햇빛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낮잠을 즐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대 머리 쪽에서 다리 쪽으로 해가 옮겨가면, 자다 깨는 걸 반복하면서 그 해를 쫓아간다. 해가 그 침대 밖에 머물면, 그마저 쫓아가서 해를 온몸으로 맞이한다.

2022 FW 추석 컬렉션

나는 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해를 좋아하는 끈끈이 덕분에 암막 창문을 열어줘서 해가 들어오게 할 때가 있다. 출근할 때는 혹여나 추울까 투명 유리창만 닫아 해가 들어오도록 해두고 집을 나선다.

끈끈이가 해를 받으며 하는 일은 눈 부셔서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해를 받는 것이다. 끈끈이는 따스한 햇빛의 온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잠잔다. 오늘 같은 휴일에는 끈끈이가 해를 따라다니면서 조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내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고개를 들고는 꾸벅꾸벅 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지나면 자신의 몸 자국은 그대로 이불에 남긴 채 해를 따라가 새로운 몸 자국을 남긴다.


함께하는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시간과 장소에 온기를 더하는 일이다. 해를 따라다니며 이불이라는 장소에 몸 자국을 남기고, 나와 해를 번갈아보며 고개를 들고 있으려 하지만 따스함에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해 꾸벅거리는 시간들. 내가 상대에게 가지는 마음을 온기로서 바라보는 것이 함께한다는 감정을 공유하게 한다.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아도, 상대를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다. 특별함은 상대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능동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평소에 흔히 보거나 즐길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내가 그것을 특별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그 무엇도 특별하지 않다.


항상 특별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특별함이라는 것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아 보인다. 내가 그 특별함이라는 것을 취사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멀리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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