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한계의 벽은 높았다
한참 지난 후기이지만, 나중의 기억을 위해 기록에 남긴다. 약 한 달 전쯤 FAANG 중 한 곳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차 면접까지는 꽤 무난하게 진행이 되었고, 직무의 디테일을 챙겨 2차 면접을 준비하였다.
직무나 스킬에 대한 디테일을 물어볼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상당히 캐주얼한 부분에 대해 질문이 들어왔다. 평소 영어 공부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탓에 아주 쉬운 질문임에도 대답이 선뜻 나가지 못했다. 직무과 관련해서는 거의 버튼이 눌리면 대답이 될 수 있을 만큼 디테일하게 스크립트를 외우듯 준비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면접 담당자는 업무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조직 문화와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물어봤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제대로 어필이 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뒷 부분에 대한 대답들에 신뢰감을 잃는 느낌을 면접 중에 받았다. 직무와 관련해서도 준비된 내용들은 답이 선뜻 쉽게 나갔지만,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선 준비가 되지 않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대답이 어려웠다.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로서, 코딩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의 장벽을 최소화하는 것임을 여실히 실감했다. 사실상 Mixed 기법을 활용하게 될 직무였기에, 데이터의 역량도 중요했지만 Stakeholder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무였기에 커뮤니케이션 역량의 확신을 주는 것 또한 필요했다.
결국 좋은 답변을 받지 못했다. 면접에서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에 대해 디테일한 코멘트를 받았다. 이런 부분이 국내 기업과 다른 HR 특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애당초 예상한대로 국내에서 업무를 진행하지만 원격으로 미국 Stakeholder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업무 스킬셋 외 이러한 부분에서의 한계 때문에 이번에는 아쉽게도 채용이 어렵다는 결과를 받았다. 예상했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코로나 이틀차로 컨디션이 최악을 찍고 있었던 점 또한 한 몫했겠으나 굳이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험이 필요하다면 직무 특성상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타겟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리드급 이상으로 가게 될 때 좀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점도 이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알게된 부분이라 도전의 끈을 계속해서 놓치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