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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희 Sep 30. 2023

쉽지않은 두 딸맘의 추석

인생의 세이브포인트

아이들을 힘겹게 재우고 이제 형제들끼리 대화 좀 나눌 수 있나 싶던 차에 둘째가 심하게 운다. 쪽쪽이도 물도 우유도 거부하고, 이 앓이인가 싶어서 약까지 먹였는데 소용없다. 결국 잠든 첫째 아이 둘러업고 집으로 왔다.


힘들고 지쳤지만 덕분에 이렇게 블로그에 일기를 남길 시간이 생겼다. 오늘 빠뜨린 돌잡이 물품도 챙겨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일은 두고두고 기억되겠지. 너 어릴 때 그렇게 울어서 엄마 아빠가 집에 갔잖아~ 하며 잊을만하면 언급되겠지.


삶에서 기억할 만한 것들이 적어질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육아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도 많지만, 그것들이 세이브포인트가 되어 삶을 생생히 추억할 수 있게 되리라 위로해 본다. 그리하여 한 것도 없이 너무 빨리 지나간 세월이 아닌, 빠르게 지나갔지만 그래도 많은 일이 있었던 즐거웠던 시간들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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