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은 이별에게

소리 없이 남은 것들

by 임제이

너는 떠난 게 아니라,
그저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나는 오랜 시간 끝났다는 말을 듣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렀다.
내가 멈춘 줄도 모르고,
시간만이 흘렀다.

어떤 관계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마침표가 생략된 채
열린 문장처럼
한 사람만을 그 문장 속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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