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가 변하다
- 독서를 꾸준히 할 것
책과의 관계도 인간관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눈에서 가까워질수록 더 친해지게 됩니다. 좋은 책은 내 성장을 이끄는 스승이 되기도 하고 내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내 삶에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을 대하듯 좋은 책을 곁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들 또한 여러분께 최고의 친구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10억짜리 독서법, 손승욱 지음-
아침밥을 먹다가 아빠 쪽을 흘깃 쳐다본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날카로워 보인다. '뭔가 심각한 일이 있는 걸까?' 아빠를 마주하는 건 아침 식사를 할 때가 거의 유일했다. 하지만 늘 신문을 읽고 계셔서 대화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커다란 종이에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하다. 궁금하다. 우리 아빠는 신문 속의 그 많은 한자를 대체 어떻게 다 알고 있는 걸까?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빠의 영향이 컸다. 늘 무언가 읽고 있는 아빠를 보면서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 궁금해 했다.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갔다가 변기 위에 올려져 있는 책을 뒤적여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어쩐지 익숙하기만 하다. 심심할때는 의자를 밟고 책상 위에 올라가 앉아서 두꺼운 백과사전을 꺼내 읽었다. 책에서 본 매미의 변태과정이 아직도 기억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어서 뭐 하려고?' 모두가 신기해할 만큼 독서 욕심이 있는 편이다. 내용이 좋으면 여러 번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잘 읽히지가 않아 그대로 덮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한 권을 읽기 시작하면 그날로 끝을 냈다. 2~3시간 정도는 한 자리에서 꼼작 않고 책을 읽는 집중력도 생겼다.
낮시간에는 눈앞에 보이는 집안일과 자꾸만 울리는 핸드폰 알림 때문에 집중이 깨지는 일이 많았다. 과감하게 전화기를 꺼두면 좋겠지만 아직 그것까지는 실천이 어렵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를 가장 먼저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오전 6시반에 시작했지만 점점 시간이 앞으로 당겨졌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새벽 5시. 눈을 뜨고 주방으로 나와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내린다. 그리고 나에게 하는 긍정의 말을 노트에 한 바닥 가득 적는다. 책을 읽고 밑줄 치다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그대로 옮겨적는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첫 번째로 한뒤에 가족들을 마주한다.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말 그대로 '미라클' 모닝이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 그 감각이 좋았다.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변하는 기분, 책이 말해주는 대로 행동해 보고 싶은 마음. 가슴이 뛴다고 해서 갑자기 대단한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책이 밥 먹여주냐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독서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사고능력.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능력이다.
'10억짜리 독서법'이라는 책에서는 '지식은 도끼이고 사고력은 도끼를 휘두르는 힘과 기술'이라고 표현을 했다. 휘두를 힘과 기술이 없다면 도끼는 아무 쓸모가 없다. 하지만 도끼가 없어도 휘두를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나무를 넘어뜨린다. 나는 내 인생을 내 의지대로 마음껏 휘두르고 싶었다. 해야 돼서 하는 일 말고, 누가 시키는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나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식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돈을 잘 벌면 그 일이 좋은 일 아니겠냐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당신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게 맞냐고. 나는 육아와 살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현모양처가 꿈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딱히 원대한 꿈을 꿔왔던 것도 아니다. 강물에 몸을 맡긴 것처럼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의 무기력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어떤 의욕도 없는 상태에서는 내일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빨리 늙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나이가 들면 어떤 모습일까?' 그려지지가 않았다.
책을 통해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가 가고 싶은 그 길을 미리 가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게 어떻게 하면 나도 그 뒤를 따라갈 수 있는지도 알려주었다. 힘이 들 때는 용기를, 슬플 때는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심심할 때는 마음껏 웃겨주기까지 한다. 내게는 책을 읽지 않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내 주변에 있는 다섯명을 보면 나를 알 수 있다던데 내 곁에는 훌륭한 작가들과 그들의 책이 있다. 물론 나 혼자 그들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나도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책으로 인생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지 않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은 몇 년 전만 해도, 아니 작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만큼 변한 나 자신이 나에게는 가장 큰 성과이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책을 읽기 바란다. 어떤 책이 든 상관없다. 베스트셀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 끌리는 책을 읽으면 된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에 밑줄을 치고 노트에 옮겨 적고 한 가지라도 실행에 옮기자. 책을 가까이 두고 꾸준히 읽자. 그러다 보면 내가 어떤 부분에 갈증을 느끼는지를 알게 된다. 그 내용대로 따라가면 된다.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해도 상관없다. 급할 것 전혀 없다. 어느 순간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으로 인생이 변한다는 말을 믿게 될 것이다.
갖고 싶은 게 뭐냐고 물으면 1순위가 책이다. 서점 사이트 장바구니에는 읽고 싶은 책이 가득하다. 내 모든 물욕이 책으로 몰렸나 싶을 정도다. 누가 선물을 준다고 하면 도서상품권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난 나의 생일날 친구에게 교보문고 상품권을 선물로 받았다. '너의 꿈을 응원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걸로 책도 사고 교보문고 디퓨져도 샀다. 우리 집에 들어서면 서점의 향기가 나도록.
아빠가 읽고 있는 것들을 궁금해했던 나처럼 딸들도 내 책이 궁금한가 보다. 큰 딸이 내 책장 앞에서 신중하게 책을 고르고 있다. 그중 한 권을 꺼내더니 거실로 나간다. 자기도 미라클모닝이 하고 싶다며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읽고 있다. 그리고 다음 날 6시에 일어나 그날 해야 할 공부를 모두 마친 뒤 등교를 했다.
독서는 나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딸에게 닮고 싶은 엄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