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 내 그릿이다" 인터넷 서점에 나와있던 한 줄 후기다.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책. 진작에 사놓고는 다른 책에 밀려 꽤 늦게 읽었다. 위의 한 줄 후기가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던. 이해가 되면서도 어려운 책 '그릿'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그릿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끝까지 하는 끈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능을 믿고 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아니면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삽질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그릿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큰 소리를 쳐놓고는 어느새 슬그머니 라면을 끓이고 있는 내 모습에 현타가 온다. 취미로 뜨개질을 배워보고 싶다는 큰 아이 말에 아주 오래전 나의 취미 상자를 꺼내보았는데 그 속에는 완성되지 못한 걱정인형이(아이들이 무서운 꿈을 꾸지 않도록 베게 아래에 두고 자는) 머리, 몸통, 팔, 다리가 미처 연결되지 못한 채 발견되었다. 시작하기는 어려워도 포기는 쉬웠다.
그릿은 강도보다 지구력이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지속될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인생 목표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아래 설정되어 있는 하위 목표들을 수정해야 할 때가 생기기도 한다. 책에서는 '어떤 장거리 여행이든 돌아갈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고 한다.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일에 헛된 노력을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 번째 벽돌공 같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첫 번째나 두 번째와 같은 사람이 많다. 생계를 꾸리는 것 외에 큰 욕심이 없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이상을 동경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이나 전체 사회에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타성은 그릿의 기초가 되는 동기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도록 진화되었으며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를 생각해 봤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 나로 인해 누군가 힘을 얻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예전의 나처럼 자존감을 잃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목표로 향해 가는 과정이 재미가 있고 믿음도 있다. 그래서일까. 지치지 않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릿이 있는 걸까?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엄마는 정신이 번쩍 든다. 다시 한번 자세를 고쳐앉게 되는 문장이었다.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릿도 유전이 된다. 자녀에게 그릿이 생기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인생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된다. 저자는 '가장 존경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롤 모델이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그릿의 전형들이 어찌나 많은지 놀라울 지경'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부모를 흉내 낼 뿐만 아니라 본받으면서 성장을 한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아이들에게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고난 재능을 칭찬하는 말은 아이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만들고 어떻게 해서든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지 모른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는 모습을 바라봐 줘야 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들을 구체적으로 설정을 하고 한 단계씩 올라가는 그 과정에 집중을 해야 한다. 작은 성공의 경험을 하나씩 맛보며 과정을 즐기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있지 않을까?
인용된 사례와 연구 내용들이 많아서 솔직히 몰입을 해서 쭉쭉 읽어 내려가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했던 이야기. 왜 누군가는 중간에 포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노력해서 성공을 하고야 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던 책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게 포기하지 않는 힘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