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채소꾸러미 - 봄과 함께 도착한 녹색식물

by jose


충청남도 홍성군에 풀무학교(http://www.poolmoo.net )라는 곳이 있다. 정확한 명칭은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ex-직장동료(ㅋ)이자 친구가 약 2년전 서울을 훌쩍 떠나 이 학교에 입학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올해 졸업까지 했다. 일반적인 농사와 달리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식으로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교인데, 살펴보면 꼭 농사일만 가르치는 학교라기보다는 그 외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균형잡힌 삶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를 체험하고 배우는 곳인 것 같다.


친구가 졸업 후 조그마한 땅을 빌리고 일을 도우면서 키우는 농작물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보내주기로 했다. 평소에 자주 접하는 채소들이야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어디서 자라서 나에게까지 오는지 알 수 있는 작물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잘 모르는 새로운 작물들을 보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 또 싱싱한 제철 채소로 건강한 밥상도 꾸려볼 수 있을 거라는 점 등등, 기대를 품고 택배를 기다렸다.


그리고 4월의 봄과 함께 처음으로 녹색식물들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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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 왼쪽부터 개망초, 머위, 쇠별꽃, 헤어리베치


봄에는 뭐니뭐니해도 이지. 쑥을 빼고, 개망초, 머위, 쇠별꽃, 헤어리베치는 모두 처음보는 아이들이었다. 개망초 정도는 이름을 들어봤지만 나머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풀들. 흙 하나 묻어있지 않게 너무 잘 씻고 손질해서 보내주어 따로 손질할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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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없어... 음식 사진 좀 부끄럽지만...)

개망초, 쇠별꽃, 헤어리베치는 한데모아 데친 다음, 간장, 들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줄기가 있는 머위는 쓴 맛이 난다고 하여 간장 대신 된장을 넣고 무친다음 깨를 솔솔 뿌려 완성. 머위는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한 입 먹으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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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뭐니뭐니해도 된장국이다. 봄철에 엄마가 해주시던 나물이나 찌개맛을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맛을 들이고 나니, 특히 찌개에 들어가는 미나리나 쑥의 향과 맛이 참 좋아졌다. 무친 나물로 만든 비빔밥이랑 쑥된장국으로 정갈한 한끼 완성.


며칠 뒤 만든 '쑥 김치전'은 모양은 괜찮았지만 맛은 실패.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김치의 강한 맛 때문에 쑥의 맛이나 향은 하나도 나지 않았다. 친구가 화전을 해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좀 어려워도 그걸 해볼껄 그랬다...! 택배 안에 함께 온 쑥버무리 레시피도 이번에는 하지 못했다. 얼마 전, tvN에서 금요일 밤에 하는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박신혜가 쑥버무리를 해 먹는 걸 봤는데, 넘나 맛있어 보이는 것...! 다음번엔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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