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스페인의 맛

by jose

스페인으로 넘어가면 음식의 느낌과 분위기가 확 바뀐다. 볕 좋은 날씨 덕에 다양한 과일이 많고,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시장, 밤늦게까지 술과 간단한 안주류를 즐길 수 있는 선술집도 많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흥과 분위기, 달콤 쌉싸름한 알코올로 기억될 스페인의 맛 이야기.




타파스 천국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은 타파스였다. 레스토랑의 정식 메뉴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골라먹는 재미와 다양함을 맛볼 수 있어, 시끌벅적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자주 먹었던 음식이다. 스페인은 점심식사가 1시에서 3시 정도, 저녁식사가 9시 정도로 늦는 탓에 타파스를 식전 음식으로 먹는다. 스페인 황금기에 여러 대륙에서 받아들인 식재료가 풍부한 때문이기도 하고, 또 밤부터 새벽까지 늦도록 노는 문화(?) 덕에 이런 타파스 문화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 근처 포블섹역 부근에 이런 타파스 가게가 즐비한 골목이 있다. 숙소가 이곳에서 멀지 않아 들어가는 길에 들르곤 했는데, 2유로 안팎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가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마드리드에도 산 미구엘 시장을 비롯해 타파스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재료도 크기도 제각각. 원래는 애피타이저 음식이지만 두세 개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을 만큼 배가 부르다. (술이랑 같이 먹어서 그런가? @.@)


바르셀로나 포블섹에서
마드리드 타파스 가게 / 산미구엘 시장에서


한국 노래 들을 수 있는 곳, 메손 델 샴피온Mesón del Champiñón

여행 마지막 밤,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친구가 데려간 곳, 메손 델 샴피온. '꽃보다 할배'에 나온 곳이라고 한다. 스페인에서 타파스 말고도 많이 먹은 음식 중 하나인 탱글탱글 올리브(정말 맛있다)와, 버섯요리를 훌륭한 안주로 두고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랜다.

시간이 좀 지나자 나이가 지긋한 키보드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데, 한국 노래도 몇 곡 하는 것이었다! 장윤정의 '어머나'를 편곡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좁은 실내에서 라이브 연주를 들으니 한껏 흥이 난다. (연주 중간에 수금도 하신다 :)) 스페인 사람들의 흥도 만만찮아서, 어떤 노래가 나오니까 떼창을 하기 시작. 밤늦도록 사람들로 가득하다.



Platea Madrid의 곡예사 언니!

친구가 마드리드의 '강남' 같은 곳이라면서 데려간 곳이다. 주욱 늘어선 가게에서 안주를 사 갖고 오고, 자리에서는 술만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꽤 큰 규모인데도 매일 사람들로 북적여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운 좋게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착석! 간단한 튀김요리와 안주로 빠지지 않는 올리브를 사고, 750ml 스페인 맥주도 주문한다. 클럽 분위기라 어둡고 시끄럽지만 그래서 시끄럽게 이야기하기 좋기도 하다.


이곳이 특별히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공연 때문이다. 디제잉이나 재즈 공연 등 음악 공연이야 하는 곳이 많아 특별할 게 없다고 해도, 서커스 같은... 아크로바틱 공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3~4층 되는 높이의 천장에 줄을 매달아 공중에서 하는 쇼인데 신기하면서도 아찔해서, 헛웃음이 났다. 전문 곡예사니 괘... 괜찮겠지? 보다 보면 공연하는 언니(?)들이 너무 멋있어서 입을 못 다물게 된다.

착즙 오렌지는 꼭!

스페인에 흔한 오렌지라 그런지, 마트에 가면 착즙 오렌지를 판매한다. 기계에 오렌지가 계속 들어가고, 크기에 따라 2,3유로 정도의 통에 착즙 오렌지 주스를 받아 계산하면 된다. 바르셀로나 숙소 근처 마트에서 처음 그 맛을 보고 여행 내내 그 오렌지 주스를 물처럼 마시고 다녔다. 설탕물에 오렌지 향이 첨가된... 시중 오렌지 주스의 천 배 정도 맛있다고 보면 될 듯. 꼭 마트가 아니어도 스페인에서 착즙 오렌지 주스는 꼭 맛보시길!


하루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운데 노란 주스 병이 착즙 오렌지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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