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무는 회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진행 시켜!”
물론. 상무에게도 보스가 있다. 하지만 더한 보스가 있다.
그의 집.
진짜 보스는 바로 아내다.
그가 골프클럽을 사려고 하면, 결국 아내에게 "이걸 사도 될까요?"라고 묻는다. 아내가
"그래, 사."라고 말해줘야만, 비로소 그는 그 골프클럽을 살 수 있다. 이번에 아이언 세트도 결국 아내의 허락이 필요했다.
휴가를 갈 때도 마찬가지. 김상무는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는 항상 아내의 의견을 먼저 듣고, 그 후에야 휴가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워도 그게 정말 잘 세운 계획인지, 아니면 ‘별로인 휴가’가 될지 알 수 없다. 아내가 그의 계획을 평가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회사에서는 ‘결정권자’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임원일지 몰라도, 집에서는 그의 아내가 진짜 보스다.
김상무를 보고 있으면 그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직속 보스 눈치, MZ 세대 눈치, 부인 눈치까지… 눈칫밥 25년을 먹은 그의 일상은 그야말로 '눈치왕'이라 할 수 있다.
부인의 눈치. . 이건 은퇴가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