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와서야 라테는
자신이 얼마 나이 들었는지 인지하게 되었다...
이게 뭔 소리야 싶으실 것이다. ㅎㅎ
그동안 지가 얼마나 늙었는지 거울도 안 봤다는 뜻이 아니라..ㅋ
외형과 신체 기능을 넘어서
사고와 감정등 정서적 사회적 기능 또한
늙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다.
고령운전자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요구하는 것은
판단력, 인지능력, 행동능력 다 저하되었음을
사회에서 알려주는 거다..
하지만 당사자는 좀처럼 인정하지 못한다..
주변의 만류에도 80 넘어 운전하시다
결국 큰 사고를 내신 지인분도 봤다. ㅠㅠ
그때는 그분이 참 답답했는데;;
나이가 더 들고 보니 그분이 유별나기보단
우린 모두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인간의 거시적 생애주기 선상에서
자신이 정확히 어디쯤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오늘 보는 거울 속에서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나를 보고.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그러하다.
그런데..
왜 어느 날 갑자기 난 늙어 죽기 직전에 이른걸까..;;
이 대목에서 살짝 소름 돋는 우리의 인지왜곡-.-;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이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는
나라는 사람의 가장 주된 이미지이기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서 만난 동창들끼리
어쩌면 예전 그대로니?
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게 우주의 중심이 늘 나이거나 내 또래들이다가
30살 어린 mz동기들로 이동한 세상으로 오니
인지왜곡의 작동이 강제 종료된 라테 ㅋㅋ
아이는 어버이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동기들은 의도치않게 라테의 거울이 돼주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나를 결코 자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관? 과 ㅋ 신체능력이야 당연하지만
감정과 판단력 등
세상 돌아가는 모든 면에서
젊은이들에 비해 자신이 한참이나 떨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늙음을 자각하는 게 뭐 그리 좋은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자각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세계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정확히 알면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나이는 숫자이니
노년층도 무엇이든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살자!
라는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다만
난 아직 멀쩡해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똘똘하고 아는게 많아!
이런 생각으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들거나
,거부하거나 심지어 경쟁? 하는 심리는
여러모로 위험하다고 본다.
고령운전자 면허증 반납 독려처럼
눈에 보이는 신체는 물론
우리의 뇌에도 노화가 왔음을 인정해야만.
새로운 시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수용할 수가 있다.
진심으로 그럴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사회에 나름의 기여를 하는
지혜로운 노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노인소외 작업을 하기 전에 먼저
이런 마음을 가져야할 것 같았다.
물론 아직도 그 길의 초입에 서있는
라테이지만 말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