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은 내 맘대로 갑니다 !
50 넘어 대학에 간 나를 향한
남편의 친구, 동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대학을 굳이 또 가야되요??
제수씨까지 공부시킬려면 힘들겠다 ...
아니면 그냥 말잇못...
냉담하고 심지어 어떤 조소마저 배인...
그런 반응들 앞에서 나는 종종 무기력해졌다...
남편이 더 지지하고 응원하니 신경 끄시길.
등록금은 내가 번 돈으로 다 마련한거니 걱정 마시길.
그나저나 당신들이 뭔데 ....-.-;
(다시 대학에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추후에 자세히 쓸 예정이다)
라고 쏘아붙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냉정히 생각해봤다..
자기 부인도 아니고;;;
아무 상관 없는 남의 부인이 대학가는 것마저
삐딱하게 보는 그 시선은 어디서 온 걸까...
가부장제가 중년여성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위반한?
남편과 자식에게 올인하지 않는?
나이든 여자에 대한 분노의 시선 말이다…
남편은 그건 너무 오버한 거라고 말했지만...
따듯한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브런치 남성작가님들께 늘 감사한 맘이기에
세상엔 작가님들 같은 남성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 하지만..
적어도 내가 교육받고 살아온 한국 사회에는
두 부류의 여성만 있었다.
남자들이 기대하는 모습의 여성
Vs
남자들이 기대하지 않는 모습의 여성
여성이 그저 자기 자신으로 살려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시도에 대한 저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시대착오적인 것들은
언제나 미개한 사회를 지탱하는 속성이었다.
그 속성을 고집했던 …
이미 한 세기전에 무너진 나라가 물려준...
거의 유일한 유산= 가부장제는
집요하게 계승되었지만...
그 본질은
어떤 합리적 설명도 불가한 탓에
오직 억압적인 형태로만 형상화될 수 있다.